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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론] 예술은 욕구 배설을 변명하는 도구가 아니다
강유정 강남대 교수·영화·문학평론가 1998년 영화 ‘여고괴담’에는 여학생을 추행하는 교사가 등장한다. 많은 관객들이 그 장면에 공감했다. 많게든 적게든 한두 번쯤은 학교에서 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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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성 격차’ 아프리카보다 못한 한국, 범죄 발생하면 부랴부랴 수습
━ 성 격차지수 144개국 중 118위 그래픽=박춘환 기자 park.choonhwan@joongang.co.kr 남성과 여성 사이 격차란 면에서 한국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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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의 내세운다고 손님 드나, 고개 떨군 사회파 영화
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 ‘염력’. 부당한 거대 권력에 맞선 스토리를 그렸다. [사진 각 영화사] 총제작비 130억원의 대작 ‘염력’이 관객 98만 명 선에서 막을 내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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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객 100만 못 넘은 '염력'...달라지는 영화 흥행 공식
영화 '염력'. 사진=NEW 총제작비 130억원의 대작 ‘염력’이 관객 98만 명 선에서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. 3년 전 ‘부산행’으로 1156만 관객을 동원한 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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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언맨·어벤져스·블랙팬서 … 마블 히어로 흥행불패
블랙 팬서 ‘명절에는 한국영화’라는 오랜 공식보다 ‘마블영화 흥행불패’가 강했다.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‘블랙 팬서’가 설 연휴 흥행왕좌에 올랐다. 한국영화 경쟁작들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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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드·영화 골든글로브 수상작,공통점은?
올해 골든글로브 TV 분야 최다 4관왕은 HBO 시리즈 '빅 리틀 라이즈'가 가져갔다.왼쪽부터 여우조연상의 배우 로라 던, 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니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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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여배우들 쏟아지는 영화 보고싶어요" 한국 영화판의 현실
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"여자들이 내용을 주도하는 영화가 보고 싶다"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. '스윙걸즈' '써니' '헬프' '매드맥스' 등 여성 출연진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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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게 뉴스야 영화야?” 변화 이끄는 다큐와 현실의 상관관계
영화 '공범자들'에서 MBC 경영진을 찾아가 자신의 해고 사유를 묻는 최승호 PD. [사진 엣나인필름]MBC와 KBS 노조 구성원들의 총파업이 4일 시작됐다. 편성 PD와 송출 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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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논설위원이 간다] 폭력·술판·뇌물 난무하는 ‘교도소 영화’ … 그 허구와 실제
━ 고대훈의 Fact&Fiction 죄수들을 감시하는 망루,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, 몽둥이를 휘두르는 교도관, 폭력이 난무하는 재소자들 간의 서열 투쟁, 가혹한 체벌과 징벌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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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옥자'와 넷플릭스는 피해자일까?
29일로 개봉일을 확정했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개봉이 유보된 넷플릭스 영화 '옥자'. 스트리밍 영화와 전통적 극장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. [사진 넷플릭스] 봉준호 감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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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] '프리즌', 악(惡)은 어디에나 존재한다
이를테면 차악(次惡)과 악(惡)의 대결이었다. 최근 한국 영화계의 갈등 양상을 요약하자면 그렇다. ‘내부자들’(2015, 우민호 감독)의 안상구(이병헌)와 이강희(백윤식)의 대결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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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끼리 투닥투닥 ‘남남 케미’ 영화 전성시대
요즘 한국영화에는 남성 배우 두세 명을 내세워 이들의 연기 대결이나 브로맨스를 선보이는 ‘남남 케미 영화’가 많다. 지난 3년간 관객 100만 명 이상 동원한 한국영화 가운데 이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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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] 홍상수와 그의 영화, 영화에 '나'를 반영하는 법
영화는 그 태생부터 자기 반영적이다. ‘최초의 영화’라고 불리는 ‘기차의 도착’(1895, 오귀스트 뤼미에르·루이 뤼미에르 감독)을 보면, 어떤 행위를 연기하고 다시 그것을 확인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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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] '23아이덴티티'& '해빙', 영혼의 상처를 보여준다는 건…
‘23 아이덴티티’와 ‘해빙’은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. 영혼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조심히, 더 신중히 다뤄야 한다.살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. 정신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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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] 대선이 오면, 실화영화도 온다?
2017년은 대선의 해다.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가 벌어질 줄 몰랐던 영화계는, 올해 라인업을 이미 오래전에 짜 두었다.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통령 선거일은 예정보다 훨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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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] '공조'의 흥행 비결은 상투성?
아주 뜻밖의 일은 아니다. ‘공조’(1월 18일 개봉, 김성훈 감독)가 설 연휴를 지나며 ‘더 킹’(1월 18일 개봉, 한재림 감독)을 앞질러, 2017년 첫 번째 성수기 관객 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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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영화 대표악당은 대한민국 검사
더 킹부패하거나 권력에 취해있거나. 지금 한국 영화 속 ‘검사’ 캐릭터는 둘 중 하나다. 개봉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‘더 킹’(한재림 감독)에는 스스로 대한민국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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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혼모노, 너의 정체는
‘혼모노(ほんもの)’가 나타났다. ‘진짜·실물·전문가’라는 뜻을 가졌지만, 일반적으로 오타쿠 중에서도 몰입의 정도가 심한 오타쿠를 가리키는 말이다. 일본에서 이들은 바깥에 거의 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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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2016 내가 사랑한 영화, 실망한 영화
2016년을 보내며 나만의 영화를 뽑았다. 살짝 욕먹을 각오로, 나만의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도 함께. 2016년은 유독 다양한 영화들이 눈에 띈 한 해였다. ‘곡성(哭聲)’(나홍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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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꿈과 모험으로 완성한 ‘라라랜드’
‘여기, 꿈꾸는 사람이 있어요. 아마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. 그 꿈 때문에 마음이 아픈 사람, 그 꿈 때문에 인생마저 엉망이 된 사람.’그런 사람들을 위해 한 여자가 노래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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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재밌지만 상투적인 '유영아표 영화' 레시피
영화 `형` 스틸컷‘유영아표 영화’라 말하면, 아마 일반적인 관객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까 싶다. 유영아는 시나리오 작가다. 그동안 ‘웨딩드레스’(2010, 권형진 감독) ‘코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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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경쟁만 없어진다고 유토피아인 것일까?
프로그램 `프로듀스 101`어린 시절 내게 작은 배신감을 안긴 것 중 하나가 바로 TV 애니메이션이었다. 철이와 메텔(은하철도 999)·캔디(들장미 소녀 캔디)가 일본 만화 주인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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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할리우드에서나 가능한 영화
영화 `레버넌트` 스틸컷눈이다, 눈. 처음부터 끝까지 눈, 눈, 눈이다. ‘헤이트풀8’(1월 7일 개봉,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)도 그렇고, ‘레버넌트:죽음에서 돌아온 자’(1월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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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매거진M | 강유정의 까칠한 시선] '인턴'이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
영화 `인턴` 스틸컷신파란 무엇일까? 학술적으로 말하자면 19세기 말, 눈물을 자아내는 공연물을 신파극이라고 부르는 데서 비롯된 용어다. 너무 울리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우연을 남발